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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정수생각 2012. 5. 6. 14:16

데살로니가전서 2장을 묵상하다 문득 든 생각이 있다.

바울은 왜 그토록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다시 보고 싶어했는지...

아주 그 무뚝뚝한 양반이 딱딱한 어체로 사랑 표현을 마구마구 해놓았다.

내가 가고 싶었는데 사단이 태클 걸었대는 둥...  그런 격한 표현까지 쓰면서...

뭐... 좀 비겁하긴 하지만... 바울이란 분이 원래 한비겁 하시니까...

어쨌든 그의 사랑 표현은 격하지만 절절하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에게 든 생각이... 지금 나에게 그렇게 보고 싶은 신앙의 동역자들이 있나 싶은 것이었다...


주님께서 항상 내 곁에 복음을 한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을 허락해주셔서 나는 무한 감사하고 있지만, 해를 거듭해 나아가면서, 나는 더욱 외로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회를 다니는 이들은 많다.  하지만, 만나서 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보통 이렇다.

학교 이야기, 교회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시사 이야기, 사고 싶은 것들, 미래 이야기, 진로 이야기...

뭐.. 나쁘지는 않다.  당연히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고... 필요한 이야기들이다... 물론, 연예인 이야기는 절대 동의할 수 없지만...

과연 나는 몇 명이나 만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그로 인해 은혜로 받은 우리의 구원에 대해서 깊이 나눌 수 있을까.. 싶다.

광신자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KOSTA를 여러번 다녀와서 티내려고 하는 게 아니다.  설교를 많이 들었다고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공부 같이 하자는 게 아니다.  내가 주인으로 모시는 나의 생명의 은인,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 좀 하자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

흠... 아니다.  보통은 이야기 하면 못알아먹는 게 대부분이다.  이것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내 손가락만 저릴테니...


주위에 사람은 많은데, 만나서 참된 복음을 이야기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때문에 같이 감동의 눈물을 흘릴 벗이 없다.  아니, 그게 동역자 아닌가?  광야로 불리는 이 험한 세상에서 주님이 다시 오는 그 날까지 세상과 분리되어 사는 게 만만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주께서 나는 우리를 모아주셨다고 생각한다.

현상을 이야기 하지 않고 그 뒷면에, 아니 그 깊은 곳에 있는 참된 진리를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의 존재 자체에 있는 죄의 뿌리에 대해서 깊이 나누고 싶다.

현실성 없다고 이야기 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시도도 안해보고 현실성 운운하는 것에 나는 이제 지쳐버렸다.

세상에서도 떠든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근데 어떻게 우리 성도가 그 보이는 것에 놀아나는 지...

물론, 나도 매일 그 보이는 외부적인 자극에 일희일비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좀 만나서 우리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 좀 하자는 것이다.  제발 좀 성경 지식 자랑하는 것으로 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매 삶에서 그 말씀이 증거되는 걸 어쩌란 말이다.  그 감동을 나누지 않고는 못  참겠는데... 이야기 할 곳이 없다.  내 옛자아가 죽었다고... 내 존재가 부인되었다고... 주님이 날 괴롭히신다고... 그래서 때로는 못참겠다고... 힘들다고... 그렇지만, 이게 잘 가고 있는 거라고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말씀이 증거해준다고...

이거 이야기 할 사람이 그리도 없단 말인가...


우리 복음 이야기 좀 합시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매일 같이 하시는 일을 좀 나눕시다. 나는 혼자서 도저히 못견디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우리는 각 지체라는데... 지체가 다 따로 놉니다.  아니... 같은 머리를 두긴 한 겁니까?  우리가 성령님으로 연결된 건 맞는 건가요...


[8] Having thus a fond affection for you,

                we were well-pleased to impart to you not only the gospel of God

                                                                                                but also our own lives,

                                because you had become very dear to us.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하며 갈망하여우리는 하나님의 복음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 기쁘게 나누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여러분이 우리에게 너무나 사랑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냥 다시 나의 말로 바꾸어 봤다.  나에게 지금 이런 존재가 있을까?  오히려 회심했을 때는 그게 가능했는데, 요즘에는 조금 시들해진 나의 모습을 본다.  모든 관계가 give and take로 보이고... 오는게 없는데 왜 나만 자꾸 input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나만 외로운건가 싶기도 하고...  


[17] But we, brethren, having been bereft of you for a short while-- in person, not in spirit—

                were all the more eager with great desire to see your face.

[18] For we wanted to come to you-- I, Paul, more than once-- and [yet] Satan thwarted us.

[19] For who is our hope or joy or crown of exultation?

                Is it not even you, in the presence of our Lord Jesus at His coming?

[20] For you are our glory and joy.


마음은 당연히 항상 있고 얼굴은 보고 싶어서 미치겠는 그런 존재들...

뭐... 요즘은 나만 그런가? 나만??? 왜 나만???

주님이 다시 오시면, 우리의 영광과 기쁨은 오직 우리의 동역자들인데...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바라던 희망과, 기쁨들, 그리고 자랑할 면류관(착한 행실로 인한 것이던, 공이나 업적에 인한 것이던) 따위는 아무 것도 소용 없어진다.  우리 주님이 오시는 날에...  한 마디로 우리 육체가 이 세상에서 죽는 그 날에...

남는 건 오직 한 분이신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우리 지체, 교회들인데...  (물론 우리에게 가시적으로 다가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당연한 거고 그 분을 제외하고 대조했을 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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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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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정수생각 2012. 2. 19. 04:48
내 나이 30이 되어가니 점점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하시는 것 같다.
60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24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1주일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한 달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계절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일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내 인생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황홀했던 2011년이 지나고 나는 2012년을 덧없음으로 시작했다.
절정에 너무 다다랐으니 이제 미끄러져 내려올 시기인가...

2011년에는 처음으로 아버지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선언했었다.
작년에는 그 선언 자체로만으로도 힘이 나고 참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세상의 신 맘몬이 나에게 주는 유혹과 부담이 너무나 크다.  주님이 주신 Reality는 정말로 나에게 버겹고 힘들기만 하다.
흠... Reality와 the Truth의 humongous size의 gap이라고 할까???
결국에는 그 Truth가 실체인데...  알레떼이아...  그게 맞는 것이고 이론상으로 어떻게 가능한 지도 알고...
말씀에 죄다 그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가시적으로 그 분이 오실 때까지는 가망이 없는 것인가...

2009년말 나는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몸이 말을 안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고질병처럼 나에게 쫓아다니고 있다.
카이로프랙틱을 암만 다녀도 깔끔한 느낌이 전혀 없다.
만성피로... 아로나민 골드가 필요한 나의 몸...
energy drink와 power nap 그리고 coffee...  
이런 드래곤볼의 "선두"와 같은 걸로 연명하는 것을 중단하고 싶다.
겨울에 용훈선생님이 어떻게 식생활을 하시는 지 어깨 넘어 보고 배워서 실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금방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정말 바울처럼 가시로 주시는 건가...  20대 초중반의 깔끔한 느낌은 이제 사라진 것인가...

20대 초반에 망가졌던 나의 영혼을 중후반에 차근차근 정금과 같이 정화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그 것이 가능했던 것은 나를 무조건 사랑하시는 주님의 은혜 덕분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반신반의 붙잡고 이렇게 질질 끌려와서 지금 살아있다.
하지만, 20대의 끝자락, 왜 주님은 다시 한 번 망가졌던 나의 예전 삶의 스냅샷을 보여주시는 지 모르겠다.
차라리 안보고 가면 깔끔한데, 왜 꼭 짚고 넘어가시는 지 모르겠다.
내 성격이 그래서 그런가보다.  아니다.  스냅샷이 아니다.
나의 죄악된 본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는 것을 절절히 보여주시는 그 분이 무섭다.
그래서 또 그 죄악된 본성을 핑계대며 내 몸에서 떼어내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그렇게 말씀을 공부하고 신앙생활했으면서 그 정도도 해결 못하냐고 사람들은 그러겠지만,
그렇다... 말씀을 보고 기도를 하면 더 해결 못하겠다.  아니, 주님이 해결 안해주신다.
나의 보잘 것 없음을 드러내시는 건가...  죄악된 본성은 정말 언제 벗겨질 것인가...

세상...  그리고 사람... 기대했던 것들이 다 무너지고 있다.
나의 이상, 꿈, 비젼... 죄다 무참히 무너지고 있다.  인간은 그리 착하지 않다.
결국에는 모두 다 자기만을 위해 살아가는 이 사회가 더럽고 추악하다.
종교인들조차 자신들의 명예와 깨끗함을 증명하기 위해 치졸하게 자신을 덮고 있다.
정말 정 떨어지고 소망이 없다.  어려서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열심히 불렀는데...
강아지풀 뜯어먹는 소리다.  이 시대는 갈수록 음란해지고 극악해지고 치졸해진다...
거기서 주님은 죽으라고 하신다.  니 이름 내지 말고 예수의 이름을 내라고 하신다.
정말 살 맛 안난다.  뭐... 맞지... 죽으라 하시니, 살 맛 안나는 게 맞지...
아... 내가 죽어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맞아주라는 것인가...
얼마나 내 속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  주님이 이 광야에 나를 밀어넣으셔서 뺑뺑이 돌리시는 것은...
너는 내가 주는 만나랑 물만 먹고 살아야 살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함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먹음으로만 살 수 있는 나... 교회...
그리고 나와 함께 뺑뺑이 도는 거룩한 무리들...
주님은 우리를 이 세상에서 착한 일 하라고 보내시지 않았다.
이 세상을 한 번 바꿔보라고 보내시지 않았다.
너가 할 수 있는 모든 선한 일이 다 너의 영광을 챙기기 위한 악한 일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오라고 보내셨다.
하나님의 영광은 내가 온전히 썩어져 없어질 때, 비로소 나타난다.
나에게 선한 것이 나오려면 내가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분해되어야 된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계를 느끼라고 주신 주님이 원망스럽지만, 감사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나는 피조물 그는 창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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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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